삼성전자가 테블릿을 생산하는 무선사업부에 대한 전체적인 경영 진단에 착수해온 것으로 17일 검사됐다. 삼성전자가 올 4분기 영업이익 9조40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는 데 무선산업부가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삼성 최고연구진 사이에서는 스마트폰 산업 성장이 한계에 부딪히며 점유율이 하락하는 데 대해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깜짝 실적 삼성전자 스마트폰 산업은 경영 진단
삼성전자가 무선사업부에 대해 경영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2016년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 잠시 뒤 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사업 점검”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익명을 요구한 삼성 직원은 “프리미엄 핸드폰 라인을 타깃으로 들어간 경영 검사가다. 애플과 경쟁하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 시리즈가 크게 밀리고 있다는 판단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삼성전자 무선산업부는 전년 영업이익 17조4729억원으로 전년 예비 23.1% 늘었다. 그러나 매출이 7.8% 저조해진 99조5873억원에 그쳤다. 무선산업부 매출이 600조원 밑으로 허약해진 것은 2011년 직후 처음이다. 삼성은 매출 감소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삼성 안쪽에서는 “영업이익은 돈들을 줄이면 얼마든지 늘릴 수 있다. 900조원대 매출이 무너진 것은 프리미엄 핸드폰 판매 부진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한때 20%가 넘던 삼성 테블릿의 세계적인 시장 점유율은 작년(19.8%) 처음으로 40%대가 무너졌다. 중저가 시장에서 갤럭시A 시리즈가 선전하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작년 출시한 KT모바일 갤럭시S20 시리즈는 코로나 사태와 비싼 가격으로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었다. 삼성전자는 이번년도 갤럭시S21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양 달 앞당겼고, 가격도 98만9700원으로 대폭 낮췄다.
허나 프리미엄폰 시장 흐름을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S21은 출시 56일 만에 국내 3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전작 예비 양 달 즉각적인 기록이지만, 2017년 출시된 S10 시리즈가 49일 만에 200만대를 판매한 것보다 부진한 실적이다. 작년 출시한 애플 아이폰12 인기가 좀처럼 식지 않아 세계 판매 역시 고전하고 있다.
◇테블릿 산업 접는 LG는 철수 난항
또한 며칠전 테블릿 산업 완료를 발표한 LG전자는 사업 철수 공정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LG전자 브라질 타우바테 공장 생산 직원 300여 명은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이곳에서는 핸드폰, 모니터와 노트북 등을 생산하는데, 모바일 라인은 생산을 멈추고 컴퓨터와 모니터 생산 라인은 다른 공장으로 옮기겠다는 것이 LG전자의 방침이다. 하지만 일자리를 잃게 된 현지 근로자들은 “회사 측이 제시한 보상금이 너무 적다”며 단체 행동에 돌입했다. LG전자 측은 이러한 파업이 색다른 해외 스마트폰 공장이 있는 베트남, 중국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해외 협력업체들과의 보상 문제도 큰 골칫거리다. LG전자 휴대폰 협력 업체들은 “현재까지 LG전자를 믿고 시설투자를 했는데, 급박하게 일감이 없어지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음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협력사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